장바구니가 무겁다
마트에 가면 한숨이 나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초반대로 안정됐다는데, 체감 물가는 전혀 다르거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식료품 가격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에요. 2026년 1월 기준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로, 전체 물가(2.1%)의 2배를 훌쩍 넘습니다. 사과 한 봉지 8,900원, 계란 한 판 7,500원, 배추 한 포기 5,800원... 이게 정상인가 싶을 때가 많아요.
구조적 원인이 있다
식료품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기후변화입니다. 2025년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가을 이상고온으로 채소와 과일 작황이 크게 나빠졌어요. 배추 생산량은 평년 대비 22% 감소했고, 사과는 32% 줄었습니다. 이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패턴이 되고 있다는 게 더 무서운 점이죠. 둘째,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입니다. 최저임금 인상(2026년 10,490원)과 유류비 상승으로 농산물 유통 과정의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어요. 셋째, 사료값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가공식품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수입 식품도 답이 아니다
그러면 수입 식품으로 대체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는데, 환율이 문제예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인 상황에서 수입 식품 가격도 같이 올랐거든요. 수입 소고기(호주산 등심)가 2024년 대비 12% 올랐고, 수입 과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결국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소비자가 체감하는 식료품 가격은 모두 올라간 거죠.
대응 방법은 있을까
정부가 할인 행사나 비축물량 방출 같은 단기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팜 확대, 유통 구조 개선, 기후변화 적응형 품종 개발 등이 필요한데, 이런 건 시간이 오래 걸려요. 소비자 입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건 로컬 직거래 장터 활용, 제철 식재료 중심 소비, 대용량 구매 후 소분 냉동 보관 같은 전략인데, 사실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식료품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우리의 지갑을 압박할 구조적 문제라는 점, 인정하고 가계 예산을 재조정하는 게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