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는 왜 계속 약한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5엔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만 해도 110엔대였던 걸 생각하면, 엔화 가치가 30% 넘게 하락한 거예요. 일본은행(BOJ)이 2025년에 기준금리를 0.5%까지 올렸지만,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여전히 3%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어서 엔화 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2026년 연말까지 150~160엔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어요.

관광산업 — 일본으로 떠나는 한국인

엔저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관광입니다. 2025년 한국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약 920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어요. 도쿄 기준으로 1박 숙박비가 원화로 환산하면 10만 원 안팎이고, 한 끼 식사도 8,000~12,000원이면 해결되니까 가성비가 말이 안 되는 수준이거든요. 반대로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줄고 있습니다. 일본인 입장에서 한국 여행 비용이 체감상 40% 넘게 비싸진 셈이니까요.

수출 경쟁력 — 한국에 불리한 구조

더 심각한 건 수출 경쟁력이에요. 한국과 일본은 자동차, 철강, 화학, 기계 등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데, 엔저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제3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하는 걸 보면, 도요타의 현지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15~20% 낮아진 효과가 있어요. 철강도 마찬가지입니다. 포스코와 닛폰제철이 경쟁하는 수출 시장에서 일본 철강의 가격 메리트가 커진 거죠. 다만 한국 원화도 약세 기조라서 엔저의 충격이 과거보다는 완화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원화 약세가 어느 정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