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작이 반입니다

"주식 해볼까?" 하고 마음만 먹은 지 6개월이 지난 분들, 꽤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계좌 개설부터 첫 매수까지, 제가 경험한 순서대로 알려드릴게요.

1단계: 증권 계좌 개설

요즘은 비대면으로 10분이면 끝나요. 키움증권,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토스증권 같은 앱을 설치하고 신분증 촬영 후 몇 가지 정보 입력하면 됩니다. 증권사 선택 기준은 크게 세 가지예요. 수수료(요즘은 거의 무료 이벤트를 하지만), 앱 사용 편의성, 그리고 해외주식 거래 가능 여부.

초보자한테는 토스증권이나 카카오페이증권이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편하고,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원하면 키움증권이나 미래에셋을 추천합니다.

2단계: 증거금 입금

계좌가 만들어지면 투자할 돈을 넣어야죠. 여기서 중요한 원칙 하나. 잃어도 생활에 지장 없는 돈으로만 시작하세요. "이 돈 없어도 6개월은 문제없다" 하는 금액이요. 처음에는 50만~100만 원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3단계: 뭘 살까? — 종목 선정의 기초

처음이라면 ETF부터

개별 종목 고르기가 부담스러우면 ETF(상장지수펀드)로 시작하세요. KODEX 200이나 TIGER 미국S&P500 같은 ETF는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서,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겠다면

본인이 잘 아는 산업이나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의 기업부터 보세요. 삼성전자 제품을 매일 쓴다면 삼성전자가 뭘 하는 회사인지는 아는 거잖아요. 그게 출발점입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이 동종 업계 대비 높은지 낮은지,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 정도만 확인해도 됩니다.

4단계: 주문 넣기

주문 방식에는 지정가 주문과 시장가 주문이 있어요. 지정가 주문은 "이 가격에 사겠다"고 가격을 정하는 거고, 시장가 주문은 "지금 당장 시세에 사겠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시장가 주문이 편하지만, 갑자기 가격이 튀면 생각보다 비싸게 살 수 있으니까 지정가 주문을 익히는 게 좋아요.

국내 주식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입니다. 시간 외 거래(장전·장후)도 있지만 처음에는 정규 시간에만 거래하세요.

초보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첫째, 한 종목에 몰빵하지 마세요.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요. 둘째, 뉴스 보고 충동 매수하지 마세요. "○○ 대박" 같은 기사가 나올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셋째, 투자 일지를 쓰세요. 왜 샀는지, 언제 팔 건지 기록하면 감정적 거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흔히 하는 실수 5가지

제가 직접 겪고 주변에서도 많이 봤던 초보자 실수들입니다. 첫째, "이미 많이 올랐으니까 더 오르겠지"라는 추격 매수입니다. 뉴스에 "○○주 신고가!" 같은 기사가 나오면 급하게 사고 싶어지는데, 대부분 이미 늦은 거예요. 둘째, 손절을 못 하는 겁니다. 10% 빠졌을 때 안 팔면 20%, 30% 빠질 수 있어요. 미리 "여기까지 빠지면 판다"는 기준을 정해두세요. 저는 보통 -10~15%를 손절 라인으로 잡습니다.

셋째, 단타에 빠지는 겁니다. 처음에 운 좋게 단타로 돈을 벌면 계속 하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단타로 수익을 내는 개인 투자자는 전체의 5%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어요. 넷째, 주변 추천만 믿고 사는 겁니다. 직장 동료가 "이 주식 무조건 오른다"고 해서 샀다가 물리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다섯째, 빚 내서 투자하는 겁니다. 미수나 신용 거래는 수익이 나면 좋지만, 손실이 나면 원금 이상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절대 빚으로 투자하지 마세요.

장기 투자 vs 단기 투자, 뭐가 나을까

솔직히 처음 주식 시작할 때는 장기 투자를 추천합니다. 통계적으로 코스피에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손실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워요. 반면에 1년 미만 단기 투자는 손실 확률이 40%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S&P500 기준으로 20년 이상 장기 투자했을 때 연평균 수익률이 약 10%인데, 이건 대부분의 전문 펀드매니저보다 높은 수익이에요.

장기 투자의 핵심은 좋은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겁니다. 워런 버핏이 "주식 시장이 10년간 문을 닫아도 괜찮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한 말이 바로 이런 뜻이에요. 처음에는 삼성전자, NAVER, 현대차 같은 대형 우량주나 코스피200 ETF로 시작해서 장기 투자의 맛을 보는 걸 권합니다.

세금과 수수료 — 이것도 알아야 합니다

주식 매도할 때 증권거래세가 붙습니다. 코스피 종목은 0.18%, 코스닥 종목은 0.18%입니다(2025년 기준). 100만 원어치를 팔면 1,800원 정도예요. 여기에 매매 수수료가 붙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벤트로 무료에 가깝습니다.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원천징수되고요. 대주주(특정 종목 10억 원 이상 보유)가 아니면 국내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없으니까 이건 안심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