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이 뉴노멀이 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한 지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1,300원만 넘어도 "환율 급등"이라며 뉴스에 속보가 떴는데, 이제는 1,380원이면 "오늘 환율 좀 내렸네" 하는 분위기예요. 그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진 거죠. 2026년 2월 평균 환율은 1,412원으로, 전년 동기(1,345원) 대비 약 5% 원화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원화가 약한 진짜 이유

많은 분들이 "미국 금리가 높아서"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시는데, 원화 약세의 원인은 좀 더 복잡합니다. 물론 한미 금리 역전(미국 4.5% vs 한국 2.75%)이 가장 큰 요인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에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었습니다. 2025년 경상수지 흑자는 380억 달러로 2024년(460억 달러) 대비 감소했는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죠. 여기에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면서 원화 매도 압력이 커졌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이 18조 원에 달해요.

환율이 높으면 누가 웃고 누가 울까

환율 상승은 양날의 검입니다. 수출 기업은 환차익으로 실적이 개선돼요. 삼성전자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이 분기당 약 3,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수입 원자재에 의존하는 기업과 소비자는 타격을 받죠. 해외여행 비용도 체감적으로 확 올랐잖아요.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송금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반기 환율은 내릴까

시장 컨센서스는 하반기에 완만한 원화 강세를 전망합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1,350~1,380원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좀 보수적으로 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한국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중국 위안화 약세가 동반되면 원화도 쉽게 강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연말 원달러 환율 1,380원 전후가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봅니다. 환전 계획이 있으시다면 1,380원 아래로 내려올 때 분할 환전하는 전략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