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 숫자 그 이상의 의미
비트코인이 드디어 1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24년 말 7만 달러대에서 횡보하던 것이 겨우 1년 반 만에 43% 가까이 오른 거죠. 솔직히 말해서 저도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된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진 게 가장 큰 동력이었는데,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IBIT) 하나만 해도 운용자산이 680억 달러를 넘었거든요. 이제 비트코인은 개인 투기꾼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기관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지속 가능할까요?
강세론자들은 2028년 반감기를 앞두고 공급 감소 기대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전 12~18개월은 강세장이었으니까요. 여기에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까지 더하면 15만 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이미 시장에 상당한 레버리지가 쌓여 있어요.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28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 수준은 과거 급락 직전과 비슷합니다.
지금 진입한다면
그렇다면 지금 비트코인에 들어가도 될까요? 정답은 없지만, 몇 가지 원칙은 있습니다. 첫째, 전체 투자 자산의 5~10% 이내로 비중을 제한하세요. 암호화폐는 여전히 변동성이 주식의 3~4배입니다. 둘째, 일시 매수보다 적립식(DCA)이 훨씬 유리합니다. 10만 달러에 한 번에 매수하는 것보다 6개월에 걸쳐 분할 매수하면 평균 단가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거든요. 셋째, 단기 트레이딩은 피하세요.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에서 개인이 기관 알고리즘을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를 믿는다면 3년 이상 보유할 각오로 접근하는 게 현명합니다.
대안도 생각해볼 만하다
비트코인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관련 ETF나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주식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채굴 기업 등은 비트코인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면서도 주식 시장의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잃어도 괜찮은 돈"으로만 투자한다는 대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