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아직 괜찮다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예금 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에 넣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죠. 2026년 2월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정리해봤는데, 아직은 3%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은행별 금리 현황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기본금리는 3.3~3.5% 수준이에요. 우대금리를 다 챙기면 3.7~3.9%까지 올릴 수 있는데, 우대 조건이 급여이체·카드실적·앱알림 동의 등이라서 주거래 은행에서 받는 게 유리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좀 더 높아요. 케이뱅크가 3.8%(기본), 카카오뱅크가 3.6%, 토스뱅크가 3.7% 수준입니다. 저축은행은 4%를 넘는 곳도 있는데, 예금자보호 한도(5,000만 원)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특판 예금 노려볼 만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특판 예금입니다.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간헐적으로 4.0~4.5%짜리 특판을 내놓는데, 금액 한도가 있고 선착순이라 빨리 움직여야 해요. 금융상품 비교 앱(뱅크샐러드, 핀다)에서 알림을 설정해놓으면 편리합니다. 만기를 고를 때는 금리 방향을 함께 보세요. 금리가 내려갈 국면이면 지금 금리를 오래 잠그는 12~24개월이 유리하지만, 2026년 7월처럼 인상으로 돌아선 국면에서는 전액을 장기로 묶어 두면 이후 오른 금리로 갈아탈 수 없습니다. 만기를 나눠 두는 편이 안전해요.
예금만으로 충분할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물가 상승률(2.1%)을 감안한 실질 금리는 1.5% 내외입니다. 세금(15.4%)까지 떼면 더 줄어들죠. 안전자산으로서 예금의 역할은 분명하지만, 자산 증식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비상금(생활비 3~6개월분)은 예금에 넣되, 나머지는 ETF, 채권, 연금저축 등으로 분산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특히 ISA 계좌를 활용하면 예금 이자에 대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아직 안 만드신 분은 꼭 개설해보세요.
예금 외 안전자산 대안도 살펴보세요
예금 금리가 아쉽다면 몇 가지 대안을 검토해볼 만합니다. 먼저 국채 투자가 있어요. 2026년 2월 기준 3년물 국채 수익률이 3.2%, 10년물이 3.5% 수준인데, 중도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이기 때문에 실효 수익률이 예금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파킹통장도 괜찮은 선택이에요. 토스뱅크의 통장은 잔액 5,000만 원까지 연 2.5%를 주는데,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요. CMA(종합자산관리계좌)는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건데, RP형 CMA의 경우 연 3.0~3.3% 수준의 수익률에 수시 입출금이 가능합니다. 돈의 쓰임새별로 자리를 나눠 두는 게 핵심이에요. 당장 꺼내 쓸 비상금은 파킹통장, 1년 안에 쓸 일이 없는 여유자금은 6개월~1년 정기예금, 그 위 여윳돈은 ISA 안에서 채권형 ETF로 가져가면 금리와 유동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금리 방향이 바뀌었다, 예금 전략도 바꿔야 한다
한국은행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50%에서 2.50%로 내렸고, 그 뒤 약 14개월을 동결하다가 2026년 7월 16일 2.75%로 인상했습니다. 즉 인하 사이클은 끝난 상태예요. 그래서 "내려가기 전에 장기로 묶어라"는 인하기의 정석은 지금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상황에 더 맞는 건 만기를 쪼개는 사다리형 예치입니다. 자금을 6개월·12개월·24개월로 나눠 두면 일정 비율이 주기적으로 만기를 맞아, 금리가 더 오르면 오른 금리로 재예치하고 다시 내려가면 남은 장기 예금이 기존 금리를 지켜 줍니다. 한쪽 방향에 전액을 거는 것보다 안전해요. 최신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예금자보호 한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거예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1금융기관당 5,000만 원까지 보호되는데, 이건 원금과 이자를 합산한 금액입니다. 그래서 저축은행에 5,000만 원을 넣고 이자가 붙으면 보호 한도를 초과할 수 있어요. 고금리를 찾아 저축은행을 여러 곳 이용하는 분들은 각 기관별로 원리금 합계가 5,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분산해야 합니다. 예금은 가장 기본적인 금융 상품이지만, 금리 사이클을 이해하고 세금 혜택 상품을 활용하면 같은 원금으로도 수십만 원의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과세 종합저축도 체크해보세요. 만 65세 이상, 장애인 등 대상자는 저축 원금 5,000만 원까지 이자 소득세가 면제됩니다. 일반 과세(15.4%)를 적용받으면 3.5% 금리의 실수령 이율이 2.96%로 떨어지지만, 비과세를 적용하면 3.5%를 온전히 받을 수 있거든요. 부모님이 해당되시면 꼭 추천드려요.